기계식 키보드 용어사전: 초보자도 고수처럼 말하는 법

통울림, 스태빌라이저, PBT, ABS... 어려운 기계식 키보드 용어들, 쉽고 명확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제 자신 있게 키보드 대화에 참여해보세요!

기계식 키보드 용어사전: 초보자도 고수처럼 말하는 법

어느 날, 당신은 친구가 "이 녀석, 통울림이 좀 잡혀서 스테빌 윤활 좀 해야겠어!"라고 외치는 것을 듣고 멍하니 서 있었을 겁니다. '통울림? 스테빌? 윤활? 설마 키보드에 기름칠이라도 한다는 건가?!' 심장이 철렁하고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가 갑자기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다면, 잘 오셨습니다! 이 글은 당신을 키보드 용어의 미궁에서 구원해 줄 킹왕짱 가이드가 될 테니까요.

괜히 아는 척하다가 '키알못(키보드 알지도 못하는 사람)' 딱지를 받을까 봐 전전긍긍했던 당신, 이제 안심하세요. 키보드 고수들이 아무리 현란한 용어를 쏟아내도 끄떡없는 초보자 탈출을 약속드립니다. 자, 그럼 재미있고 유익하게 키보드 덕후의 길로 들어서 볼까요?

키보드의 '소리'와 '느낌', 그 오묘한 세계

통울림: '텅텅'거리는 속 빈 강정은 가라!

키보드를 쳤을 때, '찰칵' 소리 말고 '텅텅' 또는 '팅팅' 하고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통울림입니다. 마치 속이 텅 빈 상자를 두드리는 듯한 불쾌한 소리죠. 대부분 키보드 하우징 내부 공간 때문에 발생하는데, 해결책으로는 흡음재를 채워 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키보드 안에도 솜이불을 깔아준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우리 키보드는 소중하니까요!

스테빌라이저(Stabilizer): 키캡의 중심을 잡아라!

쉬프트, 스페이스바, 엔터처럼 긴 키들을 눌렀을 때 한쪽만 내려가거나 삐걱거리는 경험 있으신가요? 이 친구들의 수평을 책임지는 부품이 바로 스테빌라이저입니다. '스테빌'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하죠. 마치 키캡의 보디가드처럼 좌우 균형을 든든하게 잡아줍니다. 만약 스테빌에서 찰찰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그건 '스테빌 철심 소리'라고 부르며 고수들의 신경을 거스르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윤활: 키보드도 스파를 즐겨!

스위치나 스테빌라이저의 소리, 타건감을 개선하기 위해 특정 윤활유를 발라주는 작업을 윤활이라고 합니다. 부드러운 키감과 정숙한 소리를 얻기 위함인데요, 마치 사람 피부에 로션을 바르듯 키보드 부품에 오일을 발라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작업을 거치면 거칠었던 키감이 '후루룩 짭짭' 국물 맛처럼 부드러워지고, 시끄러웠던 소음은 '조용~'해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심장과 피부, 핵심 부품 용어

스위치: 키보드의 진짜 심장 박동

기계식 키보드의 '기계식'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키를 누를 때마다 입력 신호를 보내고 특유의 키감과 소리를 만들어내는 녀석이죠. 마치 키보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클릭(Clicky): '찰칵!' 소리가 나는 경쾌한 스위치. 주변 사람에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을 때 좋습니다. (단, 밤늦은 시간엔 자제해주세요)
  • 넌클릭/택타일(Tactile): '서걱'거리는 느낌과 함께 구분감이 있어 누르는 맛이 있는 스위치. '나는 치는 맛을 즐긴다!'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리니어(Linear): 걸림 없이 부드럽게 쭉 내려가는 스위치. 조용하고 빠른 입력을 선호하는 분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마치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키감이죠.

키캡(Keycap): 키보드의 패션을 완성하는 얼굴

우리가 손가락으로 직접 누르는, 글자나 기호가 각인된 부품입니다. 키보드의 '옷'이나 '피부'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재질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을 줍니다.

  • ABS: 주로 기본 키캡에 많이 쓰이며, 표면이 매끄럽고 부드럽습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면 번들거리는 '번들거림(유광)'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마치 오래 입은 운동복처럼 말이죠.
  • PBT: ABS보다 단단하고 표면이 살짝 거칩니다. 내구성이 좋고 번들거림에 강해 '장수 만세' 키캡으로 불립니다. 키보드를 오래오래 예쁘게 쓰고 싶다면 PBT가 정답!

각인 방식도 중요합니다. 이색 사출(Doubleshot)은 두 가지 색상의 플라스틱을 합쳐 글자를 만들어 지워지지 않는 방식으로, 마치 문신처럼 각인이 영원합니다. 염료 승화(Dye-sublimation)는 염료를 플라스틱에 침투시켜 글자를 새기는 방식으로, 깔끔하고 색감이 풍부합니다.

하우징(Housing): 키보드의 튼튼한 집

키보드의 모든 부품을 담고 있는 '케이스'이자 '몸통'입니다. 스위치와 기판 등을 보호하고, 키보드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무게, 그리고 통울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묵직하고 견고한 하우징은 키보드의 안정감을 높여주죠. 마치 튼튼한 집처럼 말입니다.

내 마음대로 키보드 꾸미기, 커스터마이징 용어

핫스왑(Hot-swap): 스위치도 갈아 끼우는 시대!

핫스왑 기능이 있는 키보드는 납땜 없이 스위치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마치 휴대폰 케이스를 바꾸듯, 스위치 리무버로 쏙 뽑아 다른 스위치를 끼워 넣으면 끝! '오늘 기분은 리니어, 내일은 넌클릭!' 이렇게 내 기분에 따라 키감을 바꿀 수 있는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키보드 덕후들의 필수템이죠.

키보드 크기도 가지각색, 배열 용어

키보드 배열: 당신의 책상 공간은 소중하니까!

키보드에 몇 개의 키가 있는지, 어떤 키들이 생략되었는지에 따라 여러 배열로 나뉩니다. 용도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풀 배열(Full-size): 숫자 패드(텐키)까지 모두 갖춘, 우리가 흔히 보는 104키 이상의 표준 키보드입니다. 모든 것을 갖춘 만능 키보드!
  • 텐키리스(Tenkeyless, TKL): 숫자 패드가 없는 배열입니다. 풀 배열보다 작아 공간 활용에 유리하며, 마우스 동선이 짧아져 게이머들에게 인기 만점입니다. '숫자 패드는 사치야!' 외치는 미니멀리스트에게 제격이죠.
  • 60% 배열: 텐키리스보다 더 작아 방향키와 기능키(F1~F12)까지 생략된 형태입니다. 휴대성이 뛰어나지만,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습니다. '나는 공간 활용의 끝판왕!'이라고 외치는 분들을 위한 궁극의 미니멀리스트 키보드입니다.
  • 40% 배열: 이쯤 되면 키보드가 아니라 예술 작품. 극도로 작은 크기로, 기능키를 조합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마치 키보드를 해독하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키보드 용어의 마스터!

자, 이제 '통울림'을 듣고도 '키보드 아프겠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거나, '스테빌 윤활'이라는 말에 키보드에 물을 줄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은 이제 기계식 키보드 용어의 전문가이자, 키보드 고수들과 당당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습니다.

PBT와 ABS 중 어떤 키캡을 고를지, 리니어와 넌클릭 스위치 중 내게 맞는 것은 무엇일지, 핫스왑 기능으로 어떤 스위치를 경험해볼지, 이제 자신 있게 결정할 시간입니다! 이 지식을 바탕으로 당신의 완벽한 기계식 키보드를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어쩌면 당신도 모르게 키보드 덕후의 길로 들어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환영합니다!